누구도 삶의 조건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고통과 혐오를 동시에 견뎌내는 이들에게 빚지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종종 삶의 경계를 마주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물질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확인하고도 자의이든 타의이든 나 자신을 더 극한으로 몰아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공연은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의 난민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열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눴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에 잘 드러나지 않고 배제되어있는 그들의 삶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그들의 삶 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삶으로 생각하게 끔 하는 것이 중요했다. 스스로 삶의 조건을 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우리 모두 그렇다고도 할 수 있다. 각자가 마주하게 되는 삶의 물결 앞에서, 같은 물속에 함께 몸을 담그고 있는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이야기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