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볼 수 없음에도 나 자신이 자유로울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을 통해 당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조건들과 대면할 수 있다. 사회가 나의몸에 기입한 자기 검열의 기제와 쉽게 지나치는 몸의 성적대상화를 점검할 수 있다. 몸이 언제나 묶여 있어야만 하는 물리적 시선에서 벗어나, 모든 감정의 근원으로서의 몸을 바라보게 된다. 모든 것은 관 객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다.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동일한 어둠 속에서도 저 마다의 윤리에 따라 개인의 경험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본 공연은 ‘중립적인 색’ 을 지향한다. 관객이 만나는 단 한 명의 배우와 헤드폰으로 들리는 배우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이나 성격이 담기지 않는다. 최대한의 무색의 상태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에 색을 채우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배우의 역할은 최소화되고, 관객의 역할은 최대화된다. 어떤 색을 고르고 칠하게 될지 관객들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